윤원형 2

조선 왕릉(43) : 제2구역 서삼릉(9)

문정왕후와 인성왕후의 싸움이 100% 진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하튼 인종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측하고 이복동생인 경원대군(명종)에게 전위하도록 분부하여 결국 즉위 9개월 만에 사망한 단명의 왕으로 기록된다. 문정왕후의 악착스러움에 의해 12살의 명종이 등극하자 문정왕후는 수렴청정에 들어간다. 사실 조선왕조에서 수렴청정은 생소로운 것이 아니다. 예종과 성종이 정희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았은데 이때는 형식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문정왕후에게는 어림없었다. 특히 명종 시대에는 문정왕후 이외에도 외삼촌 윤원형과 그의 정부 정난정, 더불어 문정왕후가 힘을 실어준 승려 보우(普雨)까지 줄줄이 등장하면서 명종은 왕이면서도 늘 조연일 수밖에 없었다. 사건이 복잡해진 것은 인종과 명종의 지지세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

조선 왕릉(31) : 제2구역 서오릉(10)

학자들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약을 제조했다고 추정한다. 사실 한약재만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극물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비상이나 수은처럼 확실한 즉효성 독약이 있는 반면 부자, 초오, 천오두, 천남성 등도 즉효에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행인, 마황, 반하, 파두 등도 후보자다. 일부 학자들은 구하기 힘든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비상이나 초오를 사약의 재료로 응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가장 큰 의문은 정말로 급사하느냐인데 자료에 의하면 천차만별이다. 상당한 량을 복용하고도 사망에 이르지 않는 사례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를 보면 바로 즉사하게 만드는 극약계열보다는 서서히 죽게 만드는 형태의 약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신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