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와 인성왕후의 싸움이 100% 진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하튼 인종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측하고 이복동생인 경원대군(명종)에게 전위하도록 분부하여 결국 즉위 9개월 만에 사망한 단명의 왕으로 기록된다. 문정왕후의 악착스러움에 의해 12살의 명종이 등극하자 문정왕후는 수렴청정에 들어간다. 사실 조선왕조에서 수렴청정은 생소로운 것이 아니다. 예종과 성종이 정희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았은데 이때는 형식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문정왕후에게는 어림없었다. 특히 명종 시대에는 문정왕후 이외에도 외삼촌 윤원형과 그의 정부 정난정, 더불어 문정왕후가 힘을 실어준 승려 보우(普雨)까지 줄줄이 등장하면서 명종은 왕이면서도 늘 조연일 수밖에 없었다. 사건이 복잡해진 것은 인종과 명종의 지지세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