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녕의 실수는 조선 건국이 남다른데다 세계정세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녕은 조선이 무력으로 탄생했으므로 무력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왕이 되려는 자신이 무를 닦는 것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전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태종은 이미 조선을 건국했으므로 조선을 장기적으로 존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성계와 자신이 무력으로 조선을 창건했지만 무력을 앞세운다면 자신들에게 대들을 세력은 결국 무인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무를 바탕으로 형제들을 살해하고 엄밀하게 말하면 태조 이성계와 형인 정종을 겁박하여 왕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양녕이 바로 할아버지와 자신을 똑 닮아 무를 우선했다. 그런데 태종이 방심할 수 없는 것은 양녕이 처가 즉 무인인 외삼촌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