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순릉(順陵) 순릉은 제9대 성종의 원비인 공혜왕후(1456〜1474) 한씨의 능이다. 공혜왕후는 한명회의 넷째 딸로 순릉과 마주보고 있는 공릉의 예종비인 장순왕후와 자매지간이다. 공혜왕후는 12살 때인 1467년 의경세자(덕종)의 둘째아들 자산군에게 출가했는데 예종이 세조의 장례를 치르면서 건강을 잃어 재위 14개월 만에 사망했다. 이때 예종의 아들 제안대군은 겨우 3세였고 15세인 월산군은 병약했는데 정희왕후는 덕종의 장남인 월산대군을 왕으로 세우려했다. 그러나 한명희는 정희왕후의 의견에 반대하고 자신의 사위인 자산군을 왕으로 내세우자고 했다. 한명희의 주장에 밀린 정희왕후는 자산군을 왕으로 내세우되 대신 한명희가 왕실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여하튼 자산군(성종)이 왕위를 계승함에 따라 왕비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