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에 따라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로 사약을 거론한다. 조선사 전체를 통해 사약처럼 많은 이야기를 만든 소재가 없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약처럼 모순적인 것은 없다. 약이란 사람을 치유하는 것인데 사약은 이와 반대로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한 약이다. 그것도 조선조에서 왕이 직접 명령하여 집행한 것이다. 독약은 다른 문명권에서 흔히 암살할 때 사용했는데 조선에서는 독약을 중앙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집행하는 사형에 사용했다는데 특이성이 있다. 조선시대에 중죄인을 처단하기 위한 사형 집행 방법으로는 교형, 참형, 능지처사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교형은 죄인의 목을 매서 죽게 하는 소위 교수형이고 참형은 이보다 무거운 형벌로 목을 베었다. 대역죄인이나 패륜죄인의 경우에는 수레에 팔다리와 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