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민란 2

조선 왕릉(40) : 제2구역 서삼릉(6)

이원범을 조선왕실의 적격자로 둔갑시키기 위한 안동 김씨들의 노력은 집요했다. 강화도령인 철종을 봉영하는 행렬은 문무백관과 왕실, 군사를 포함해 500여 명에 달했다. 철종은 강화도 갑곶나루에서 출발해 경기 김포, 서울 양천을 거쳐 도성에 도착했고 헌종이 세상을 뜬 지 4일 후인 6월 9일 창덕궁에서 즉위했다. 철종이 강화도에서 도성까지 120리(47㎞)를 행차할 때 길목마다 백성이 몰려 장관을 이뤘다고 전해진다. 19세기에 제작된 「강화도 행렬도」는 나루터에서부터 강화읍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봉영 행렬을 묘사하고 있다. 지형에 따라 구불구불 길게 늘어선 행렬과 강화도의 전경을 12곡 병풍에 담았다. 위엄있고 요란스러운 행렬을 화면 중심에 배치하면서 강화산성과 여러 건물, 구경하는 주민들의 모습 , 바닷가의..

조선 왕릉(39) : 제2구역 서삼릉(5)

② 예릉 예릉은 조선 제25대 철종(1831〜1863) 및 왕비 철인왕후(1837〜1878) 김씨의 능이다. 철종이라는 공식적인 이름보다 ‘강화도령’으로 더 잘 알려진 주인공 원범은 그 생애가 짧지만 남다른 삶을 살아 수많은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할아버지는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이지만 아들 상계군이 반역을 꾀했다는 명목으로 강화도로 유배를 가는데 그때 철종의 나이는 14세였다. 약 5년간 즉 19살 때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던 원범은 헌종이 후사 없이 죽자 순조의 비 순원왕후인 대왕대비에 의해 왕통을 물려받았다. 그야말로 신데렐라도 이와 같은 경우가 없을 정도인데 그가 왕이 된 것은 당대의 실권자인 안동 김씨들이 촌에서 농사나 짓던 원범을 만만하게 요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