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정릉(靖陵) 제11대 중종(1488〜1544)의 능인 정릉은 선릉에서는 다소 다리품을 팔아야할 정도로 떨어진 곳에 있으므로 선릉과는 달리 사람들의 방문이 많지 않아 고요한 곳에 위치한다. 그러나 능역의 경계를 벗어나면 강남 중심부답게 주위가 매우 번화하여 묘한 대비를 이룬다. 중종은 조선왕조의 치부를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시킨 왕으로 사극에서 자주 나오는 주인공 중의 한 명 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 유명한 중종이 정릉에 묻혀 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종은 그야말로 격변기의 왕이다. 성종 19년(1488) 연산군의 이복동생으로 태어나 진성대군에 봉해졌는데 1506년 박원종 등이 반정을 일으켜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13세인 그를 왕으로 추대했다. 중종이 졸지에 왕으로 등극하게 된 중종반정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