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靖陵) 2

조선 왕릉(73) : 제3구역 선정릉(4)

중종 시대에 중요한 변혁은 국방 문제다. 1510년 삼포왜란이 일어나 경상도 해안 일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며 1522년 추자도왜변, 동래염장의 왜변, 1525년 전라도 왜변 등 남부 지방은 끊임없이 왜군에게 시달렸다. 뿐만 아니라 북방 국경지대 야인들도 빈번히 침략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나라 안팎으로 바람 잘 날 없었던 세월이었다. 여하튼 중종이 1544년 11월 창경궁에서 사망했는데 왕위에 있던 기간은 무려 39년이다. 조선왕조에서 재위기간이 길지만 사망할 당시 나이는 57세이다. 여하튼 중종이 사망하자 중종의 첫 번째 계비 장경왕후 윤씨가 있는 서삼릉(西三陵)의 희릉(禧陵)과 동원이강을 이루고 정자각은 왕과 왕비의 능 사이로 옮겨 설치했다. 그런데 한 달 뒤 조정에서는 왕비 문패 아래 ..

조선 왕릉(72) : 제3구역 선정릉(3)

② 정릉(靖陵) 제11대 중종(1488〜1544)의 능인 정릉은 선릉에서는 다소 다리품을 팔아야할 정도로 떨어진 곳에 있으므로 선릉과는 달리 사람들의 방문이 많지 않아 고요한 곳에 위치한다. 그러나 능역의 경계를 벗어나면 강남 중심부답게 주위가 매우 번화하여 묘한 대비를 이룬다. 중종은 조선왕조의 치부를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시킨 왕으로 사극에서 자주 나오는 주인공 중의 한 명 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 유명한 중종이 정릉에 묻혀 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종은 그야말로 격변기의 왕이다. 성종 19년(1488) 연산군의 이복동생으로 태어나 진성대군에 봉해졌는데 1506년 박원종 등이 반정을 일으켜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13세인 그를 왕으로 추대했다. 중종이 졸지에 왕으로 등극하게 된 중종반정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