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왕후 3

조선 왕릉(25) : 제2구역 서오릉(4)

조선조에서 내용은 어떻든 중전 폐출에 대한 민심이 나빠질수 밖에 없는데 숙종은 이를 숙종답게 처리했다. 인현왕후가 쫒겨난 지 5년 만인 1694년 숙종은 대대적인 정계개편에 돌입한 것이다. 숙종은 조선의 권력이 또 하나의 붕당에 의해 잠식되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특유의 국면 전환카드를 준비한 것이다. 우선 자신이 본의 아니게 인현왕후를 쫓아내었다며 철저하게 오리발내밀었다. 한마디로 인현왕후를 몰아내는데 일조한 신하들을 퇴출시키고 그녀를 지키려다 화를 당한 자들을 조정에 불러들였다. 이른바 ‘갑술환국(甲戌換局)’이다. 갑술환국은 기사환국처럼 왕비 교체를 위한 사전 정치환카드를 준비한 것이다. 우선 자신이 본의 아니게 인현왕후를 쫓아내었다며 철저하게 오리발내밀었다. 한마디로 인현왕후를 몰아내는데 일조한 신하..

조선 왕릉(23) : 제2구역 서오릉(2)

장희빈은 한국 사극에 등장하는 역사인물 가운데 가장 논쟁이 뜨거운데 이는 그처럼 다룰 수 있는 많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쟁적인 인물은 진면목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과장과 포장이 난무하며 더불어 그녀가 살았던 시대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녀는 조선 숙종 때에 펼쳐진 격렬한 당쟁 한복판에 있었다. 당시 서인과 남인, 노론과 소론,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다는 것이 핵심인데 특히 서인, 그 가운데서도 노론은 장희빈을 희대의 악녀로 몰았다. 그들의 큰 스승 송시열 등이 장희빈의 왕비 책봉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 김향은 『악녀의 세계사』에서 역사적으로 악녀라 불리는 42명을 꼽았는데 이 중에 한국인으로는 조선조 태종 이방원의 ..

조선 왕릉(22) : 제2구역 서오릉(1)

조선왕릉의 제1구역인 서울시 동북쪽을 거친 후 서북쪽인 제2구역을 향한다. 이곳은 서오릉(사적198호), 서삼릉, 온릉, 파주삼릉(공순영릉), 파주장릉, 김포장릉 등 14개 릉이 분포되어 있다. 제일 먼저 5개 릉이 모여 있는 서오릉으로 향한다. 서오릉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에 있지만 서울의 서북지역과 매우 가까워 교통이 매우 편리한 지역에 있는 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서오릉은 세조의 맏아들이자 왕세자였던 의경세자(추존 덕종)가 20살에 요절하자 풍수지리에 따라 길지로 추천된 이곳을 세조가 친히 거동하여 경릉의 능지로 정하면서 비롯되었다. 경릉 이후 이곳에는 덕종의 아우 예종과 안순왕후가 묻힌 창릉이 조성되고 200여년 뒤 조선의 제19대왕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 김씨의 익릉이 조성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