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사를 보면 왕비로 인해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대체 왕비가 어떤 위세가 있길래 그렇게 이전투구하느냐 의문이 들 것이다. 조선시대 국왕의 정실부인을 왕비라고 부르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법전에서도‘왕비’나 ‘왕비전’이라는 용어만 사용하였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여러 자료에는 왕비의 칭호로 ‘중궁’도 자주 보인다. 『세종실록』세종 9년 1월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왕이 여러 신하에게 말하기를, “동전(東殿)이라는 칭호를 어느 시대부터 부르게 되었는가? 만약에 ‘중궁(中宮)’이라 한다면 황후와 비슷하여 참람한 듯하니, 칭호를 고치는 것이 옳겠다. 또 왕비에게 아름다운 칭호를 더하여 덕비(德妃)·숙비(淑妃) 같은 칭호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전 왕조에서 왕비가 많아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