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혼례인 가례(嘉禮)는 의식 절차와 진행을 의궤(儀軌)로 기록하였는데, 조선시대 왕과 왕세자의 가례 의식을 기록한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는 20여 건이 된다. 왕의 혼례식을 살펴보면 대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가례는 좁게는 관례나 혼례를 의미하는데 왕가에서는 왕의 등극이나 왕세자, 세손 등의 책봉 의식 또는 대비나 왕대비에게 존호를 올리는 의식 등도 모두 가례라 한다. 관례는 성인식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개 일반인은 20세에 올리지만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며 혼례를 치르기 전에 행하는 의식으로 변했다. 조선시대에 왕가의 혼례는 근본적으로 유교식이다. 유교의 혼례는 육례(六禮)라 하는데 납채(納采), 납징(納徵), 고기(告期), 책비(冊妃), 친영(親迎), 동뢰연(同牢宴)의 순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