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침까지 올라가는 능역은 기본적으로 잔디(왕릉에서는 사초(莎草)라고 함)로 조성한다. 정자각 뒤쪽으로 작은 동산 모양의 사초지로 이어지는데 이것은 조선 왕릉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사초지 위에 오르면 장대석이라 부르는 긴 돌들이 단을 지어 놓여 있고 가장 높은 상계에 능의 주인이 영면한 봉분이 자리한다. 능의 높이는 10자〜15자, 광중(壙中) 깊이 10자. 너비 29자, 길이 25자5치이고 지름 20자〜30자이며 능상 모양은 반구형(半球形)을 이룬다. 반구형은 살림집의 지붕을 모방한 것이고 광중은 살림방을 모방한 것이라 하여 지하궁전을 의미한 현궁(玄宮)이라 부른다. 이에 반하여 일반인의 묘소는 음택(陰宅) 또는 유택(幽宅)이라 한다. 지석(誌石)은 사대석 남쪽에서 석상(石床) 북쪽 사이에 깊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