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사화 2

조선 왕릉(85) : 제4구역 융건릉(1)

조선왕릉 답사의 마지막 행선지는 사적 제206호인 융건릉(隆健陵)이다. 조선 제22대 정조의 아버지 장조(사도세자)와 현경왕후를 모신 융릉, 정조와 효의왕후를 모신 건릉을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건릉은 열 살 때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아들의 무덤이고, 융릉은 아버지로부터 죽임을 당한 아들의 무덤이다. 세상에는 비극의 주인공도 많고 그 사연도 제각각이다. 왕조의 비극과 권력의 비정함을 상징하는 마의태자와 단종이 역사에 자주 나오는 비극의 주인공들이지만 사도세자의 비극은 그 누구보다도 애절하다. 28세의 꿈같은 나이에 왕세자임에도 불구하고 뒤주에 갇혀 당쟁의 제물이 되었으니 말이다. 사도세자가 죽임을 당하기까지의 정황은 다소 복잡하다. 사도세자의 아버지인 영조는 노론 세력의 지지를 받으며 왕으로 등극했으므..

조선 왕릉(58) : 제3구역 의릉

의릉(懿陵, 사적 204호)은 제20대 경종(재위 1720∼1724)과 계비 선의왕후(1705〜1730) 어씨의 능(陵)으로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에 있다. 숙종의 아들로 어머니는 한국 역사에 큰 파란을 일으킨 희빈 장씨다. 일반적으로 경종을 비운의 왕이라 부르는데 경종의 생애가 어릴 적부터 편치 않았다는 것에 기인한다. 경종이 폐비 장희빈의 소생인데다 정치적으로는 남인계에 속한다는 점 때문에 송시열(宋時烈) 등 당시 정치적 실세였던 서인 세력들의 극렬한 반대에 봉착했다. 그러나 아버지 숙종은 신하들의 벌떼와 같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경종을 세자에 책봉했다. 이 때문에 경종의 세자 책봉을 반대하였던 송시열은 사사되었고 서인은 실각하였다. 어머니 희빈 장씨가 숙종의 총애를 받았던 어린 시절에는 총명함이 뛰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