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에 한자로는 다르지만 파주장릉과 다른 김포장릉(章陵, 사적 202호)도 있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장릉은 제16대 인조의 부모인 원종(1580〜1619)과 인헌왕후(1578〜1626) 구씨를 모신 능이다. 원종은 선조의 다섯째 아들 정원군으로 태도가 신중하고 효성과 우애가 남달라 선조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며 1604년 임진왜란 중 왕을 호종(扈從)하였던 공으로 호성공신(扈聖功臣) 2등에 봉해졌다. 왕을 뜻하는 ‘종’이란 묘호를 갖고 있음에도 원종이란 이름이 우리에게 낯선 까닭은 그가 생존 당시의 왕이 아니라 추존된 왕이기 때문이다. 원래 원종은 사망할 때 정원군(定遠君)인 ‘군(君)’의 신분이므로 현재 남양주시 금곡동인 양주 곡천리 처갓집 선산에 초라하게 묻혀있었다. 그런데 광해군을 축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