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의 불교에 대한 비호가 본격화되자 조선 유생들은 그녀가 수렴청정을 하고 있는 동안, 암탉이 수탉으로 바뀌었다고 비아냥대는 상소를 네 번이나 올렸고, 실록을 편찬한 사서들 또한 명종이 죽은 후 그녀가 명종에게 회초리를 때린 것 등을 비롯하여 ‘아들에게 불선(不善)을 가르친 어머니’라고 폄하했다. 그런데 암탉이 수탉으로 변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코미디다. 현대인이 과학적으로 암탉이 수탉으로 바뀐다는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당대에 그런 상소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바로 그 내용이 심지어 『명종실록』 명종 6년 2월에 나온다. ‘암탉이 수탉으로 변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변괴입니다. 옛날 송(宋) 휘종(徽宗)이 임영소(林靈素)를 받들었는데, 그때 부인이 남자로 변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