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녀가 무엇인지 일반인들이 모두 알게 된 것은 공전의 흥행에 성공한 2003년 TV드라마 「대장금」 때문이다. 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극으로, ‘장금’이 여인의 몸으로 조선시대 최고 의녀의 길을 걷는다는 이야기다. 이와 같이 대장금이 최고의 의녀로서 궁중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유교 사상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획기적인 의료제도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여자 의사의 양성이다. 성리학의 영향으로 ‘남녀칠세부동석’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질 정도로 남녀의 구별이 엄격해지자 많은 부녀자들이 남자 의사의 진찰을 거부하였고, 그로 인해 불필요한 희생자들이 생겨나기 일쑤였다. 아무리 가벼운 병이라도 전문인으로부터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면 곧바로 악화되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