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대사 3

조선 왕릉(55) : 제3구역 태강릉(3)

문정왕후의 불교에 대한 비호가 본격화되자 조선 유생들은 그녀가 수렴청정을 하고 있는 동안, 암탉이 수탉으로 바뀌었다고 비아냥대는 상소를 네 번이나 올렸고, 실록을 편찬한 사서들 또한 명종이 죽은 후 그녀가 명종에게 회초리를 때린 것 등을 비롯하여 ‘아들에게 불선(不善)을 가르친 어머니’라고 폄하했다. 그런데 암탉이 수탉으로 변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코미디다. 현대인이 과학적으로 암탉이 수탉으로 바뀐다는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당대에 그런 상소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바로 그 내용이 심지어 『명종실록』 명종 6년 2월에 나온다. ‘암탉이 수탉으로 변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변괴입니다. 옛날 송(宋) 휘종(徽宗)이 임영소(林靈素)를 받들었는데, 그때 부인이 남자로 변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암..

조선 왕릉(6) : 제1구역 동구릉(3)

이성계가 이방원의 즉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는 조선왕조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위야 어떻든 조선 개창은 이성계였지 이방원이 아니었으므로 이성계가 이방원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로부터 도전을 받을 수 있는 빌미였다. 더구나 이성계는 태종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태종은 이성계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방법론은 단 하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함흥에 은거해 있는 태조를 자신이 있는 수도로 모셔오는 길이다. 그러나 태상왕인 이성계를 강제로 납치해 올수는 없으므로 태조를 움직일 수 있는 인물들을 함흥으로 보내 설득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번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유명한 함흥차사(咸興差使)라는 말이 생긴다. 태종은 함흥차사로 태조의 옛 친구인 성석린(成石璘)을 보냈다...

조선 왕릉(4) : 제1구역 동구릉(1)

제1구역은 대체로 서울시 동북쪽에 있는 동구릉, 홍유릉, 사릉, 광릉을 포함하여 13개의 능이 있다. 이중 동구릉에는 9개의 능이 있어 조선왕조 42개의 릉의 거의 20퍼센트가 포함될 정도로 비중이 남다른 곳이다. 동구릉은 구리시 인창동 검암산(儉岩山)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데 9개의 능에 17위에 달하는 조선의 왕과 왕비 유택이 있는 조선 왕조의 가장 큰 가족묘로 총 면적 579,557평이나 된다. 1408년,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가 사망하자 태종의 명으로 능지가 정해진 곳이지만 이후 16명이나 되는 유택이 추가되었으므로 조선왕조 전 시기에 걸쳐 조성되었다 볼 수 있다. 동구릉의 자리에 대해서는 태조가 생전에 무학대사를 시켜 자신과 후손이 함께 묻힐 장소를 택정한 결과라는 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