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릉이 영릉에 오게 되는 과정 즉 천장(遷葬)에는 매우 흥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태종은 원래 서울시의 주요 문화재로 지정된 헌릉(강남구 내곡동 소재)에 묻혔다. 세종의 어머니인 원경왕후 민씨 사후(세종 2년)에 능기(陵基)를 잡아놓은 것이다. 세종은 자신이 죽어서 아버지인 태종 곁에 묻히고 싶어 했다. 장자인 양녕대군을 물리치고 삼자인 자신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에 대한 보은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세종은 헌릉 서쪽(수평거리 190미터)에 자신의 수릉을 재위 시 미리 잡았다. 그러나 수릉 택지 1년 후 소헌왕후가 먼저 사망하여 장사를 지낼 때 수릉 자리가 풍수지리상 불리하다는 것을 발견한 대신들이 벌떼처럼 일어났지만 세종의 고집은 완강했다. 세종은 이미 태종의 은덕으로 왕위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