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 2

조선 왕릉(20) : 제1구역 광릉(2)

광릉은 조선왕릉 중 남다른 것이 많기로 유명하다. 우선 입구로 들어가면 다소 이색적인 석비가 보인다. 하마비다. 선왕선비를 모시는 제사를 주관하기 위해 친행을 한 왕조차도 이곳 하마비에서부터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야 했다. 조선왕릉동부지구 광릉관리소 경대수 선생은 다른 왕릉에도 하마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재는 광릉에 유일하게 남아있다고 설명한다. 광릉의 배치를 보면 중앙에 정자각이 있고 그 뒤 좌우 언덕에 능이 있는데 이와 같은 동원이강 형식은 광릉이 최초다. 문종의 현릉도 동원이강 형식이지만 광릉의 조영 시기가 앞선다. 그런데 능은 두 개이지만 정자각이 하나라는데 다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 각 릉마다 정자각을 하나씩 세우면 문제가 없는데 정자각 하나로 양 릉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

조선 왕릉(19) : 제1구역 광릉(1)

주엽산 자락에 있는 광릉(사적 197호)은 조선 제7대 세조(1417〜1468)와 정희왕후(1418〜1483)의 능으로 면적만 무려 249만 4,800제곱미터나 달한다. 풍수가들은 광릉을 쌍룡농주형(雙龍弄珠形, 두 마리 용이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형상)이라고 한다. 광릉 자리가 좋아서 이후 400여 년간 세조의 후손이 조선을 통치했다는 설명도 있다. 광릉 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는데 식물 865종, 곤충 3,925종, 조류 175종 등 모두 5,710종의 생물이 산다. 여기엔 흰진달래 등 광릉 숲 특산식물과 장수하늘소 등이 포함돼 있다. 단위 면적당 식물 종 수는 광릉 숲이 헥타르(㏊)당 38.6종으로 설악산 3.2종, 북한산 8.9종을 크게 웃돈다. 곤충도 광릉이 175.2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