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은 조선왕릉 중 남다른 것이 많기로 유명하다. 우선 입구로 들어가면 다소 이색적인 석비가 보인다. 하마비다. 선왕선비를 모시는 제사를 주관하기 위해 친행을 한 왕조차도 이곳 하마비에서부터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야 했다. 조선왕릉동부지구 광릉관리소 경대수 선생은 다른 왕릉에도 하마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재는 광릉에 유일하게 남아있다고 설명한다. 광릉의 배치를 보면 중앙에 정자각이 있고 그 뒤 좌우 언덕에 능이 있는데 이와 같은 동원이강 형식은 광릉이 최초다. 문종의 현릉도 동원이강 형식이지만 광릉의 조영 시기가 앞선다. 그런데 능은 두 개이지만 정자각이 하나라는데 다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 각 릉마다 정자각을 하나씩 세우면 문제가 없는데 정자각 하나로 양 릉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