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에 위치한 파주삼릉(사적 205호)은 능 3개가 함께 있다는 의미에서 ‘파주삼릉’으로 알려지는데 공릉(恭陵)·순릉(順陵)·영릉(永陵)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공순영릉’이라 고도 불린다. 조선왕릉이 이곳에 처음 자리 잡은 것은 제8대 왕인 예종(睿宗)의 원비 장순왕후(章順王后)가 묻힌 공릉이다. 장순왕후는 성종 대에 영의정을 지낸 한명회의 딸로 예종이 세자 시절에 가례를 올려 세자빈이 되었으나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사후 왕후에 추존됐다. 뒤이어 제9대 성종의 원비였던 공혜왕후(共惠王后)의 순릉이 자리잡았다. 공혜왕후는 장순왕후의 동생으로 역시 한명회의 딸이다. 12세에 자산군(훗날의 성종)과 혼인하고 14세에 왕비로 책봉되었으나 19세의 나이로 슬하에 소생도 없이 요절했다.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