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명예의전당)/황우석

‘생명공학 혁명’의 주인공에서 좌초된 황우석(8)

Que sais 2020. 12.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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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설명한 복제를 다시 한 번 설명한다면 환자맞춤형배아줄기세포는 크게 2단계로 만들어진다.

1단계는 환자의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와 융합(체세포 핵치환)해 복제배아를 만드는 것이며 2단계는 복제후 56일 지난 배반포기 배아의 내부세포덩어리를 떼내 줄기세포로 배양하는 것이다. 여기서 복제된 배아 안의 세포덩어리를 떼어낸 것이 초기줄기세포이며 초기줄기세포의 세포 수가 불어나면 다른 배양접시에 옮기는 데 이를 계대배양이라고 한다.

개는 수정란을 얻기도 어렵고 배아줄기세포배양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스너피의 성공은 황 박사의 원천기술에 있어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DNA분석결과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입증하지 못했으므로 원천기술 자체를 인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과 함께 초기 줄기세포 수준까지는 인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있다.

후자는 복제된 배아 안의 세포 덩어리를 떼어낸 초기 줄기세포’ 또는 이후 기술인 계대배양단계까지는 줄기세포 원천기술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세필 박사도 황 교수팀이 보유한 난자 핵 제거기술 등을 이용해 새튼 박사와 영국의 뉴캐슬대팀이 이미 원숭이와 인간 배아복제에 성공했으므로 복제기술 자체는 확실히 보유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하튼 황 박사가 다소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엄격함을 기본으로 하는 과학 논문을 조작했다는 점은 납득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황 박사가 왜 이런 무리수를 두었는가.

2004 2,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황 박사 논문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그동안 동물실험에서는 일반화되었지만 인간의 난자로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난자핵 치환작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황 박사는 단 한 개의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240개가 넘는 난자를 사용해야 했다.

문제는 이처럼 많은 난자를 사용해야 한다면 황 박사팀의 기술을 임상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프랭크 예이츠 박사는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한 여성으로부터 10개에서 12개의 난자를 채취할 수 있으므로 실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2005 5월에 발표된 185개의 난자에서 11개의 줄기세포를 얻었다는 것은 17개의 난자 당 하나의 성공률을 보이므로 난자핵치환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 교수가 이 성공률을 10배나 높인 것으로 확인되자 국제 과학계는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의미를 크게 평가했다. 이러한 국제적 관심은 결국 2005 10 <세계줄기세포 허브>라는 손에 잡히는 줄기세포 공급처로 결실을 맺었다.

그러므로 황 교수가 논문을 조작 이유는 다른 나라 연구원보다 먼저 연구 성과를 내어야만 세계적으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막대한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과욕을 부린 것으로 설명한다.

물론 황박사의 논문 조작사태가 모두 부정적으로만 비쳐진 것은 아니다.

명지대학교의 강규형 교수는 황박사의 사태는 과도한 성장,속도 지상주의, 왜곡된 민족주의, 땅에 떨어진 윤리의식 등 한국이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점을 노출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자전거타기 신드럼에 비유할 수 있다고 강 교수는 적었다. 이는 페달을 계속 밟아야만 넘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강박적으로 페달을 밟아대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인데 이러한 오류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가 가는 길이 어디인지를 모르고 자기파멸의 길을 가기도 한다. 황 박사 사태로 잠깐 자전거를 세우고 숨도 돌리고 뒤도 돌아보고 앞으로 갈 길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특허 획득 문제>

황박사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정말로 황우석 박사의 기술이 원천적으로 조작된 것이냐는 의문이다. 이는 황우석박사를 둘러싼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출한 특허가 인정을 받느냐아니냐로 검증될 수 있는 문제다. 이는 그가 실제로 기술을 갖고 있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도 될 수 있는데 황박사는 자신이 제출한 특허에 거의 모두 엄밀하게 말하면 중요한 특허의 경우 몇몇 수정사항은 있지만 모두 획득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된 그가 단 하나도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는 ‘1번 줄기세포와 관련된다. 초미의 관심사인 황우석 박사의 1번 배아줄기세포는 놀랍게도 뉴질랜드, 유럽연합, 캐나다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특허 내용은 체세포 이식을 통한 배아줄기세포의 제작방법과 1번 줄기세포의 특허물질 인정에 관련된 것인데 2014 1월에는 미국으로부터 공식으로 특허를 인정받았다.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유래한 인간 배아줄기세포주라는 이름의 특허이다.

일부에서는 그가 제시한 특허가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에 대한 특허가 통과된 것이며 특허 하나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깐깐한 각국의 특허청이 황박사에 대한 수많은 구설수가 제기되었음에도 이를 인정했다는 것은 무언가 황박사의 기술에 원천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국내에서 2010년부터 줄기세포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가 이 줄기세포 등록을 거부했다. 이에 황우석 측이 곧바로 소송에 나섰고 2015 6, 대법원은 황박사의 1번 배아줄기세포의 등록을 허용했다.

줄기세포주의 연구와 이용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면 과학적 요건만 갖추면 되므로 윤리적인 이유로 등록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마디로 황우석이 만든 줄기세포주가 연구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황우석 박사는 서울대 파면 직후 2006 7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설립하고, 2008 5월 애완동물 복제 전문 기업인 <에이치바이온>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2009년에는 경기도와 황우석간의 바이오 연구협력 MOU 체결하고 2009에는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형질전환 복제 돼지 생산에 황박사가 크게 기여했으므로 논문 파동과 관련, 황 박사의 재판이 진행중이나 또는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생명공학 분야 연구를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은 비록 법적 분쟁 중에 있지만 줄기세포를 개발하고 개 복제에 성공하는 등의 업적은 사실이라며 수상이유를 밝혔다.

2011 10, 황박사는 코요테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코요테는 대리모로 개를 이용했다는 것인데 사람들의 관심을 북돋운 것은 매머드도 복제하겠다는 발표이다.

2015년에는 황우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중국의 한 기업과 손잡고 연 100만 마리의 복제 소 생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상업용 우량 복제 소를 대량으로 생산해 급증하는 중국의 쇠고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황우석 박사의 행보는 계속되어 대한민국 특허청으로부터 2016 배아 줄기 세포주 및 이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등록을 받았다. 황박사의 연구가 마냥 포장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2018, 유명 할리우드 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황우석이 운영중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애완견을 복제했다는 뉴스도 탔다.

한국인들에게 관심은 황우석 박사에 대한 구설수가 없었다면 그의 업적에 의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가이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정답은 없지만 많은 학자들이 황우석 박사가 분명 노벨상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선 황박사의 연구가 완전히 조작되었다는 말은 추후의 연구에 의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우선 황박사가 처음으로 복제했다는 복제소 영롱이는 논문을 비롯하여 관련 자료들이 없어 황박사의 말만 믿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복제개 스피너는 복제 개가 틀림없다는 점을 볼 때 영롱이도 사실일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복제된 줄기세포의 경우 1번 줄기세포가 특허로 결정되었음이 분명하고 적어도 11개 중 2개는 확실한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황박사에게 원천 기술는 전혀 없다고 공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신의 기술이 이라고 주장한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의 논문이 포토샵으로 과장 편집되었기는 하지만 원천기술 자체는 확실하다는 뜻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들 중 몇 개는 처녀생식으로 발생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되었는데 학자들에 따라 황박사가 발견한 처녀생식이 사실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황우석 박사가 노벨상을 수상했을 가능성은 황박사가 환자맞춤형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로저 피터슨 교수가 그의 연구를 영국에서 일어난 제1차 산업혁명과 비견할 생명공학 혁명을 일으켰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인 새튼 박사가 체세포 복제를 성공시킨 황박사가 자신을 제치고 세계 생명공학계의 태양이 되었다고 치켜세웠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또한 <사이언스>지도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이 당초 `올해의 10대 과학뉴스' 후보에 올랐으나 마지막에 이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사이언스>지가 노벨상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황박사의 노벨상이 멀리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불어 황박사와 방법은 다르지만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거던 박사와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2012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것을 볼 때 황박사의 노벨상 수상은 허상만은 아니다.

노벨상에 관한 한 황우석 박사를 따라다니는 놀라운 말도 있다.

2009년 황우석 박사는 노벨 재단 총재가 자신을 지지한다며 얼른 누명을 벗고 재기(再起)하라는 의미에서 이미테이션 메달을 만들어 줬다고 주장했다. 재단 측에서 훗날 황박사의 기술이 완벽하게 정리된다면 그때 정식으로 메달을 수여하겠다며 노벨재단 총재를 대리로 해서 이미테이션 메달이 담긴 상자를 보내줬다는 것이다.

여하튼 황우석 박사의 구설수가 아니었다면 이미 노벨상의 영광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수상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많은 학자들이 공감한다. 그러나 그러한 구설수를 만든 장본인이 황우석 박사라는 점이다.

황박사로부터 제기된 줄기세포가 현재 수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학자들은 단 한 개의 배아줄기세포를 성공리에 만들었더라도 그것 자체가 대단한 것으로 이를 11개로 늘리지 않고 그대로 발표했다면 이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논문에 제출된 자료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포토샵으로 가필하지 않고 그대로 제출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